한국 프로야구에 불멸의 기록을 남긴 '무쇠팔 투수' 고(故) 최동원이 야구 도시인 부산의 사직구장을 굽어보는 '영원한 별'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지난 14일 지병으로 타계한 고인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열었다.
고인이 다녔던 경남고 야구부 후배들은 추모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린 가로 10m, 세로 7.5m 크기의 대형 천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경남고 후배인 투수 임경완은 롯데 선수들을 대표해 "최동원 선배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의 추모사를 낭독했다.
고인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결번식에서는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11번을 영구히 결번한다고 선포했다.
그와 동시에 11번이 새겨진 유니폼 형상의 깃발이 1루 외야펜스 상단에 게양됐다.
고인의 모친인 이정자 씨는 사직구장을 내려다보며 나부끼는 유니폼 형상의 깃발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3루 외야 펜스에 설치된 영구 결번 조형물도 제막됐다.
이날 공개된 기념판은 주황색 테두리의 원 한가운데에 '11'이라는 숫자를 넣어 고인의 등번호가 영원히 그라운드를 바라보게 했다.
기념판이 모습을 드러내자 고인의 모친은 "동원아"라고 먼저 보낸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최동원이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전설로 남기를 바라며 명복을 빌었다.
이날 행사에서 롯데장학재단은 고인의 아들인 기호 씨에게 대학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가족에게는 고인의 전성기 시절 사진을 담은 대형 액자가 함께 증정됐다.
한편 기호 씨는 '영웅의 아들'다운 멋진 투구 폼으로 이날 경기에서 시구자로 활약해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