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21세기 한국기업 10년: 2000년 vs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지난 10년간 정보통신(IT)과 전통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이 국내 2000대 기업을 조사한 바로는 지난 10년간 IT 기업이 디지털화에 부응해 급성장했고,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전통 ‘굴뚝기업’의 위상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경제전문지인 ‘포천’이 선정한 ‘포춘 글로벌 500’에 선정된 한국 기업은 2000년에는 총 11개 사로 그중 최고 순위가 92위였지만 2010년에는 총 14개 사, 최고 순위는 22위로 뛰어올랐다.
김 연구원은 기업의 재무건전성도 10년 만에 많은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재무건전성을 알 수 있는 지표인 부채 비율은 2000년 203.5%에서 2010년 101.1%로 감소했고, 기업의 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00년 84.6%에서 2010년 117.1%로 상승했다.
또 지난 10년간 업종이나 규모보다는 기업 역량이 성과를 결정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업종 간 성과 차이는 작아졌지만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 간 성과차이는 벌어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대표기업의 성공은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라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려면 서비스와 내수 기업의 성장엔진을 점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성장이 더딘 한국의 서비스 기업은 문화적·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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