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원화 약세, 악재로만 볼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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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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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블로 골드버그 "최근 사태 해결하려면 리스크 풀링이 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의 원화 약세 현상을 악재로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HSBC의 파블로 골드버그 이머징 마켓 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HSBC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수출 주도형 경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블로 대표는 이어 “화폐의 통화가치, 즉 환율은 시장의 상황보다 다소 오버슈팅(이상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유럽의 재정난이 진정되면 아시아 등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견실한 통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파블로 대표는 현재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이유로 미국의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와 유럽의 재정난을 꼽았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경기 침체에 달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으며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만 봐도 상당히 광범위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투자자들이 지난 2008년 리먼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수용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시장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리스크가 있다면 무조건 매도하고 보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어 파블로 대표는 “HSBC가 월별로 조사하는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보면 9월 경제활동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리스크 풀링(pooling)이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파블로 대표는 “좀더 부유한 국가로부터 가난한 나라로 이전이 발생해야 한다”며 “개별 국가가 아닌 유럽 전체의 재정 건전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선진국 시장이 당분간 부채를 축소해야 하므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므로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은 상대적으로 고수익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통화가치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파블로 대표는 현재의 유럽 재정위기 등이 해결되기까지는 변동성과 취약성 등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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