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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사망> 증권가 “업계영향 속단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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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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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잡스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6일 잡스는 “지난 10년간 IT업계에서 본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잡스의 사망은 단기적으로 국내 IT업체들에게는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좀더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단기이익에 몰두해 ‘창의적인 인재’ 발굴에 소홀히 한다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기업분석부장잡스가 애플을 이끄는 동안 IT업계는 ‘애플과 그 나머지’로 양분됐다. IT업종 분석만 10년 넘게 했지만 잡스처럼 뛰어난 인물은 보지 못했다. 

위대한 사람이다. 잡스가 LED 노트북을 처음 선보였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대중화를 이뤘다. 잡스의 사망은 IT업계의 큰 손실이자 소비자들에게도 굉장히 안타까운 뉴스다. 잡스가 선전하는 동안 창의적인 제품을 낸 국내 기업은 없다. 삼성이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는 등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보겠으나 그 이후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단기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창의적 제품 개발에 몰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스 같은 혁신적인 인물이 나올 때 또 대처하지 못할 것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IT팀장 세계 IT 판도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므로 애플 진영에서도 사망 이후의 계획에 대해 나름대로 로드맵이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IT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왔다. 롱텀에볼루션(LTE)폰이 나오면서 애플과의 콘텐츠나 기술력 격차를 좁혀 놓은 상태인데다, 애플이 신임 CEO 체제로 넘어가는 공백기에 LTE 시장 파고들면 애플과의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다. 공백기에 국내 업체들이 얼마나 대응을 잘 하느냐에 달렸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 아프다. 애플은 최근 IT 시장을 선도해왔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고, 기술력도 그만큼 발전했는데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신영증권 이승우 IT팀장잡스가 애플에서 갖는 무게를 고려할 때 그의 사망이 IT 업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IT 업계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선도자로, 삼성전자는 보통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로 간주됐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IT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데 선도자 격인 애플의 위상이 약해지면 전체 구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가 취약하지만 하드웨어가 독보적인 삼성전자의 위상이 부각될 여지가 커졌다.

◇교보증권 박성민 연구원잡스의 사망으로 애플의 혁신이 둔화할 수 있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 4S가 실망스러운 것도 점점 상용화돼가는 스마트폰에서 애플이 차별화를 꾀할 여지가 축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애플의 위상이 약화되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대항마 중에서는 선두주자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특유의 하드웨어 경쟁력에다 LTE 신기술에서도 앞서나가고 있어 IT업계에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 전은 제로섬 게임으로 서로 손해만 입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

◇ 이트레이드증권 오세준 연구원잡스의 사망이 IT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투병 중에 이미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애플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부품 조달 등의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껄끄러운 관계는 개선될 전망이다. 잡스가 과민하게 반응해 관계가 악화된 면이 있었는데 현재 CEO는 더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관계가 나아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특허 소송 건은 이와 별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과 IT업계에서 잡스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컸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애플의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신규 CEO를 선임하는 등 문제 발생에 미리 대비했기 때문에 애플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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