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외신에 따르면 유럽은행감독청(EBA)은 그리스가 국가부도에 처할 경우 국가가 은행들에 어느 정도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국가별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현지시간) 유로존 재정 위기로 타격을 입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계획을 지지한다고 언급하면서 구체화됐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앞서 실행된 두 차례의 스트레스 테스트로는 부족했다”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여부를) 빠른 시일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는 2주 전에도 유럽은행들에 대한 지원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7월 유럽금융청(EBA)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유로존 내 21개국 90개 은행 가운데 스페인 은행 5곳과 그리스 은행 2곳, 호주 은행 1곳이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25억 유로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그리스의 국가부도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실시될 스트레스 테스트의 지역 은행 자본 재충전에는 약 2000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보르헤스 IMF 유럽담당 이사는 “재평가를 통해 나올 프로그램은 이전보다 그리스 채무 감당능력과 경제성장 복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유럽 전역의 은행들에 대한 자본 확충에는 1000억~2000억 유로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또 한차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도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현안들이 실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유로권의 두 축인 프랑스와 독일 두 나라의 이해관계 대립이다.
프랑수아 바로엥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로존 위기 때문에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니라 전유럽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개별 국가들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책임져야 한다는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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