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에 삼성·LG株 '초강세'..삼성SDI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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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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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이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로 인해 국내 IT 업체들에게 상대적으로 힘이 실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단순한 심리적 계산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잡스의 사망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경영실적에는 별반 큰 영향은 끼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영향은 있을 수 있겠지만 혁신적인 신제품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4% 오른 88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각각 14.76%, 14.57%씩 상승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의 경쟁사로 인식되는 삼성전자 주가는 그간 잡스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앞서 지난 1월 18일 잡스가 공식적으로 병가를 냈을 당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열흘 후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했다.

잡스가 CEO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월 25일에도 이 회사 주가는 장중 4% 넘게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 내 잡스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그의 사망은 IT업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후발 주자로 간주되던 삼성전자의 위상이 부각될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LG그룹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주사 LG가 9.88% 오른 6만3400원을 기록했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역시 각각 6.33%, 7.44% 올랐다.

이들 IT종목의 강세는 애플의 전 CEO인 스티브잡스의 사망으로 상대적인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그룹 전자계열사의 경우에는 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가 본격화되며 긍정적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애플 진영의 반격이 본격화돼 LTE용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시 등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의 스마트폰 부품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 전면 카메라모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파트론은 전날보다 11% 넘는 강세를 기록했다.

터치스크린 패널 1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모델을 삼성전자로부터 수주받고 있는 에스맥도 7%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와이솔과 덕산하이메탈도 각각 14.47%, 7.01% 씩 상승했다.

이와는 달리 이날 IT 종목에 대한 열기는 과열된 것으로, 오히려 경기불확실성에 따른 수요둔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현재 IT 업종의 낙폭이 과도한 상태로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잡스 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란 판단이다.

오세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잡스의 사망은 애플에게는 상징적 일로 단기적인 주가가 조종을 받을 수 있지만 그가 경영일선에서 이미 물러났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당장 IT업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며 "상승 방향성은 맞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 상황을 확인하며 비중을 늘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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