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들 미래권력은 아직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 6일 박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지원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대규모 선대위를 발족하며 나 후보 띄우기에 나섰는데도, 박 전 대표는 국감을 이유로 불참했다. 소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박 전 대표가 낮은 수준의 ‘그림자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번 선거가 자칫 ‘박근혜의 선거’로 비칠까 경게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스스로도 일찌감치 “대선과는 상관없는 보선”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가 만약 나 후보가 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며 “내년 총·대선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풍’이 안먹힌다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원장도 고민이다. 안 원장은 박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해 “그때 가봐서 결정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 일각에선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13일께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소설가 공지영씨와 영화 ‘도가니’를 함께 관람한 것을 놓고 야권에선 안 원장이 박 후보를 간접 지원하기 위한 이벤트를 벌인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도 수위 높은 지원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후보는 다소 진보적 성향이 강한 반면, 안 원장은 중도성향이나 합리적 보수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또 박 후보는 민주당과 연계한 정치적 행보를 벌일 가능성이 높지만, 안 원장은 탈정파적 성향이 짙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리스크가 많은 행보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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