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유럽위기 다음은 중국판 서브프라임?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시장의 관심이 유럽 재정위기에 집중된 가운데 지난 주 외신에서는 중국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중국 사채 시장에서 고리로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연이어 파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위기로 휘청거렸던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원화가격과 국내채권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라는 말을 지어낸 곳은 서방 언론이 아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를 받아 윈저우의 사채 대란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중국식 서브프라임이란 지난 2008년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었다가 돈을 회수하지 못해 경기침체에 빠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대출금리가 연 24~36%이상임에도 불구,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 부동산 개발업자 수요가 몰리면서 중국 은행권 대출의 20%까지 규모가 확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채무자들이 파산함에 따라 담보로 제공된 부동산이 낮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부동산시장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중국은행 자산 건전성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은행 부동산 부실로 이어진다면 중국시장에 유입된 핫머니들이 이탈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원화 가격에 부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이후 국내시장에서 유럽계 자금과 핫머니가 3조원 이상 빠져나가며 원화 값이 급격히 추락했다. 최근 50여 일간 130원 이상 급락했다. 중국은행 유동성 위기는 국내시장 핫머니 이탈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중국은행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미선 연구원은 "중국은행이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며 "국내 채권시장의 상단을 제한할 우려가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9월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채권을 대량으로 팔면서 한국에서 빠져나갔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두 달 새 400원이 올라 2008년 11월 1500원 선까지 치솟았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이유는 서브프라임 사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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