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2011년 4월 30일 이전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요금을 올릴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 시기는 제품 최종 설치 일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인상폭은 제품 모델별로 다르며 설치 후 8년 경과(97개월 차) 고객은 기존 요금 대비 10%, 10년 경과(121개월 차) 고객은 30% 수준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7월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구매 후 8년이 초과한 제품은 멤버십을 이용해왔더라도 제품 노화로 인해 성능이 저하되고 관리 비용이 증가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멤버십 요금은 일시불로 정수기를 사거나 렌털 계약기간이 경과해 제품을 넘겨받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요금이다. 필터·소모품 교체 비용과 서비스 비용, 지국 관리 임차료 등 회사고정 비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당초 회사 측이 작성한 멤버십 계약서에는 일정 기간 후 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일부 가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10년 동안 사용했다고 밝힌 한 고객은 "최근 코디로부터 멤버십 요금이 1만900원에서 2만3600원으로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갑자기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올리다니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 멤버십 요금 인상을 통보받은 고객은 전체 웅진코웨이 정수기 이용자 중 3% 정도로 추정된다.
8년째 웅진코웨이 코디로 일하고 있는 A씨는 "97개월 차 멤버십 요금 인상안은 이번에 새로 나온 조항으로 알고 있다"며 "(요금 인상에 대해) 기존 가입자들의 반발이 심한 편이라 그 중에 아예 멤버십을 탈퇴한 회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요금 인상은 지난 2006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웅진코웨이는 기존·신규 고객의 멤버십 요금을 10~30% 가량 인상했다. 신규 고객에 대해서도 정수기·청정기·비데 등 전 제품군의 렌털 요금을 5% 인상하고 제품 이전·교체 비용을 유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계약서의 경우, 9조4항에 '월요금은 경제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회원이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탈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8년 전 계약서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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