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북미지역 무역관을 통해 한-미 FTA 관세 철폐로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을 긴급 조사했으며, 이 중 중소·중견기업이 수출 유망한 제품을 선별하고 시장성, 진입 용이성 등을 감안해 10대 품목을 12일 최종 선정·발표했다.
10대 품목은 △브레이크패드 △냉간단조부품(엔진블록, 피스톤 등) △볼트·너트 △폴리에스터섬유 △카매트 △볼베어링 △펌프 △터치스크린 모니터 △에폭시 수지 △리튬일차전지이다. 이들 품목은 2010년 대미 수출 증가율은 평균 129%로 한국산 전체 수출 증가율 25%의 5배를 웃돈다.
코트라는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중국산의 안정성 및 품질에 실망한 미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한국산으로 돌아선 가운데, 2.5% 관세까지 철폐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격에 민감한 폴리에스터 섬유는 4.3% 관세 철폐 외에 면화가격 급등으로 폴리에스터 혼방비율이 확대되고 있어, 대미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편, 코트라는 한-미 FTA 발효 시에는 미국 연방 정부조달 시장에서 한국산이 약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FTA체결로 과거 우리기업들의 미국 정부조달시장 진출을 막아섰던 ‘미국 본토내 납품실적’ 조건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산업용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블루버드 소프트는 국내와 EU 정부조달 납품 경험을 발판삼아 2년 전 미국 정부조달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미국 본토내 납품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자구책으로 블루버드 스마트폰을 미국 파트너 회사를 통해 미 조달청 구매시스템에 등록했고, 미 국방부 파일럿 프로그램에 납품하는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연방정부 기관들에 납품 실적을 쌓았다.
블루버드 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미 본토 조달실적이 확보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조달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조달실적 요건만 아니었더라도 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정부조달 유망 품목으로는 리튬일차 전지 등을 꼽았다. 한국산 리튬일차 전지는 주한미군 납품 및 아시아, 동유럽 수출로 품질을 이미 인정받았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여기에 한미 FTA 발효로 2.7% 관세가 철폐되고 과거납품실적을 요구받지 않는다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국산 납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윤재천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한미 FTA 발효시 국내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와 국내 중소기업이 취약한 물류 및 A/S망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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