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인데 KRX 엑스포는 외국기업들에겐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됩니다.”
중국기업들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중국기업들이 발벗고 나섰다.
13일 개막한 ‘2011 KRX 엑스포’에는 국내에 상장된 176개 상장기업들이 현장IR(기업설명회) 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투자자 상담을 진행했다. 이중 해외기업관에는 중국원양자원을 비롯 중국엔진집단·차이나킹·성융광전투자 등 8개 중국기업들이 부스를 설치해 한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거래소(KRX)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를 반영, 해외기업관을 따로 설치해 중국 상장사들을 모아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IR엑스포에 참여한 이규성 성융광전투자유한공사 한국대표는 “작년에도 엑스포에 참가했는데 투자자 1000명 가량을 직접적으로 만나 다 보니 그 효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이런 행사는 외국 기업들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들의 주식이 평가절하되는 이른바‘차이나 디스카운트(China discount)’에 대해선 중국기업들은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차이나킹하이웨이의 IR을 담당하고 있는 임규양 밸류씨앤아이 이사는 “과거와 같이 중국기업 상장사들의 주가가 한꺼번에 올라가고 내려가는 현상은 이제 많이 사라졌다"면서 "앞으로는 기업 가치에 따라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성 대표 역시“과거에는 중국 관련 이슈와 관련해 하나 터지면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이 같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현상을 보였는데 지금은 기업마다 차별화된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 상장된 기간이 어느정도 흘렀고,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에 대해 예전보다 신뢰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해 펼치는 중국기업들의 노력도 다양하다.
임규양 이사는 “얼마전 차이나킹은 한국에 중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취지로 한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며 “언어에 불편은 있지만 중국기업을 한국인 입장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규성 대표는 “투자자들이 한국에 기업을 알리라는 목소리가 커지며 지난 6월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송요신 중국식품포장유한회사 한국대표는 “기업을 알리고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달 전 애널리스트들을 모아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현재 중국식품포장유한회사의 시가총액은 600억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 규모가 작아 기관투자자들이 모이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며 “기관 투자자를 끌기 위해 배당을 높이는 방안도 현재 중국 대표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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