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가 구미 경제 재정위기가 중국의 수출입에까지 점차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13일 9월 수출입 통계수치를 발표,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의 24.5%보다 낮은 수치며, 전문가들 예상 수치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수입 증가세도 둔화됐다. 9월 중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중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2% 늘어났다.
중국이 수입하는 품목은 대부분 컴퓨터 칩과 같은 부품 및 원자재다. 이를 가공해 생산한 제품을 최종적으로 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것. 이에 따라 중국 수입증가세 둔화는 향후 수출증가세 둔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유럽과의 교역액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둔화됐다. 9월 중국의 대유럽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겨우 9.8% 증가하는데 그쳤다. 8월의 22.3%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것.
유럽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나는데 그쳐 8월 31.4%를 밑돌았다.
이밖에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등 지역과의 교역 증가세도 지난 몇 개월 전보다 둔화됐다.
중국의 9월 무역 흑자 규모도 145억 달러로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이어 줄었다. 중국은 지난 7월 314억9000만달러로 연중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한 뒤 8월에는 177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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