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사태가 북한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어하고, 일을 열심히 하면 보상받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종교의 자유를 갖고 싶어 한다”면서 “북한 주민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억압적인 정책을 겪어 왔다”고 지적한 뒤 “그런 (억압적인) 정부가 스스로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시기를 마치 마술의 공을 보듯이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사람들이 한국의 성공을 본다면 시장경제와 민주화와 자유가 그들의 후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천안함 격침 및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언급, “북한은 계속 한·미 양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direct threat)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도발은 보상이 아니라 더 강력한 제재와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국제사회의 요구를 계속 무시한다면 압박과 고립을 부를 것이고, 비핵화의 길로 간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북한이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이 대통령과 한국 국민은 북한의 잇단 도발에 뛰어난 역량과 자제력과 해결책을 보여줬다”면서 “양국은 어떤 위협도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경제 뿐 아니라 안보적 협력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에서 이행법안이 처리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언급, “이번 협정은 양국 모두의 승리”라면서 “며칠 내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한국 국회에서도 잘 통과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 협정은 두 나라에 모두 좋은 일이고, 두 나라가 번영할 수 있고 무역장벽을 줄일 수 있는 길이며 그 혜택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FTA는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또하나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경제 기적을 이뤄 무역대국이 됐다”면서 “한국의 성공은 국민의 희생과 의지의 성과인 동시에 이 대통령의 비전과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