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C사업부 분사 재검토 속 시장점유율 ‘↑’

휴렛 패커드(HP)가 최근 PC사업부 분사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 PC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3일(현지시간) HP의 올해 3분기 PC 시장점유율이 17.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 17.3%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HP의 점유율이 18.1%인 것으로 집계돼 1위를 고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HP 내 최대 사업부인 PC사업부에 대한 성급한 분사 발표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보도자료를 통해 “PC사업부의 분사 우려에도 불구, 별다른 변화없이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애써온 온 HP 경영진의 노력이 작용해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인 1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PC사업부 분사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사에 대한 HP 자체 분석과 컨설팅 등을 종합한 결과, 분사에 따른 비용이 그로인해 얻는 이익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PC사업부 분사는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부품업체들에 대한 HP의 구매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됐다. PC사업부는 지난해 401억달러 매출에 2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8월 PC사업부 분사를 발표한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레오 아포테커의 경질 이후 최근 새로 선임된 CEO 멕 휘트먼은 아직 이 사안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달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