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알려진 ‘건국대 성폭행’…피해女 자살시도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건국대 재학생 2명이 공모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성폭행 피해 여성이 학교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명으로 이를 폭로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과 상대 남자들의 신상을 모두 공개했다.

지난 5월5일 밤 초등학교 교사로 제직중인 26살 서 모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오던 남성 조 모씨가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불러 술자리에 나가게 됐다. 이어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자 세 사람은 술에 취했고 그 가운데 서씨는 이씨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

처음에는 성폭행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이씨는 조사 결과 서 모씨를 성폭행할 의도로 자리에 나갔고 남자친구인 조씨 역시 이씨의 그런 의도를 알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이후 조씨는 피해자인 서씨에게 “잘못을 뉘우쳤다”며 용서를 구했다. 결국 서씨는 상대적으로 죄가 경미하다고 여겨 조 모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서씨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조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 줬는데 같은 사건으로 고소된 공범 이씨까지 고소 취하가 된 것이다.

형사법 232조에 의거, 2명 이상의 피의자가 범행을 공모한 사건의 경우 피의자 1명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게 되면 다른 피의자는 자동으로 고소가 취하되기 때문이다.

서씨는 억울한 마음에 두 남자가 다니는 학교에서 자살 시도까지 했다.

서씨는 인터넷에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네티즌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조씨 아버지는 서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 9월말 이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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