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시진핑시대 핵심100인] <71>왕쥔 – 산시성 탄광사고 줄인 석탄산업 전문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0-14 14: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산시(山西)성은 석탄대성이다. 2009년 기준으로 모두 1055억톤의 석탄이 매장돼 있는 중국최대의 석탄 생산지다. 중국전체 석탄생산량의 24.4%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석탄생산을 기반으로 야금, 기계, 전력, 화학 등 에너지 소모가 높고 오염이 많이 발생하는 산업들이 발달해 있다.

석탄기반의 산업이 즐비하기 때문에 탄광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낙후한 탄광이 많고 갱도가 길어 대형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도급 인사들의 문책성 인사이동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2005년7월 대리성장에 취임해 이듬해 1월에 성장에 올랐던 위유쥔(于幼軍)은 2007년8월에 사임해야 했다. 선전(심천)시 시장 출신인 만큼 많은 외자를 도입해 산시성의 낙후한 탄광산업에 투자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잦은 탄광사건으로 낙마했다. 후임자였던 멍쉐눙(孟學農) 성장은 베이징 시장을 역임했었고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파 직계인사였던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그 역시 취임 377일만인 2008년9월 낙마했다. 산시성 린펀(臨汾)시 샹펀(襄汾)현 타오쓰(陶寺)향 타산(塔山)광산지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54명이 사망한 사건의 여파였다.

멍쉐눙의 후임으로는 석탄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왕쥔(王君)이 부임해 왔다. 두차례의 성장 낙마를 겪은 공산당 중앙이 소방수격으로 투입한 인사였다. 왕쥔 성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석탄산업의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이끌어내며 산시성 석탄산업의 안전성을 높여놓았다. 과거 1년에 서너차례 터져나오던 광산사고는 올해 들어 잦아들어졌다. 그는 현재 임기 3년을 넘기며 산시성에서 ‘장수’하고 있다.

1952년3월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시에서 태어난 그는 1971년 다퉁 칭츠야오(靑磁窰)탄광의 작업자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74년에 산시광업학원 석탄채굴학과에 입학하면서 탄광전문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한다. 학업성적이 좋았던 그는 1977년 다퉁광업국 진화궁(晉華宮)광산의 기술자로 취직했으며 이후 진화궁광산 부광장까지 승진한다.

탄광에서의 공로로 그는 1985년 다퉁광업국 부서기에 올랐다. 다퉁광업국에서 12년여 근무하며 1997년에는 다퉁광업국 국장까지 거머쥐게 된다. 1998년 그는 중앙무대로 진출하게 된다. 국가석탄공업국 부국장에 오른 것. 그리고 1999년에는 역시 탄광이 많은 곳인 장시(江西)성 부성장으로 내려가게 되며 이 곳에서 2006년까지 근무한다. 2006년에는 전국공급판매합작총사(供銷合作總社) 부서기의 직책으로 베이징으로 돌아왔고 2008년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감독을 총괄하는 국무원산하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 국장에 임명된다. 중국 전역의 탄광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였다. 그는 2008년 9월 산시성 대리성장에 임명됐으며 이듬해 1월 정식 성장에 선출됐다.

그가 성장에 선출된 다음달 중국 광부 74명의 목숨을 앗아간 툰란(屯蘭)탄광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한다. 탄광노동자 시절을 겪은 경험이 있는 왕쥔 성장은 고향 광부들의 참담한 모습에 눈물을 떨궜다. 그는 사고조사반 전체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툰란탄광 가스폭발사고로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산시성 당위원회와 정부는 당 중앙과 국무원에 오류를 신고했다”고 말하고는 “우리는 사망한 광부와 그들의 가족에 대해 사죄한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0년 3월에는 산시(山西)성 왕자링(王家嶺)탄광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갱내에 153명이 갇혀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사고 8일만인 4월5일 이 중 114명이 구조됐다. 왕쥔성장은 사건발생후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탄광 구조작업에 매달렸다.

이후 2010년 7월에 장바오순(張寶順) 서기의 후임 산시성장으로 위안춘칭(袁春淸)이 임명됐다. 그리고 산시성에서의 탄광사고는 점차로 잦아들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탄광사고와 관련된 뉴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