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덕형의 세상 뒤집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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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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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한국의 재벌 2세의 차이점?

이덕형 산업팀장

중국도 이제 재벌 2세에 대한 경영권 승계 문제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논의는 2000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됐으며 중국에서는 이들을 ‘푸얼따이’(富二代)라고 부른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1980년대 하반기부터 1990년에 설립된 민영 기업의 창업자들이 이제 60세를 맞이하면서 편안한 노후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시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부터다.

소위 재벌 2세인 ‘푸얼따이’(富二代)의 경우 창업자들로부터 가업을 물려받는 과정에도 교육 수준과 방법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중국 신흥 재벌 2세들의 경우 해외 유학파와 국내 교육파 등 2가지 부류로 나뉜다.

해외 유학파의 경우 부모가 세운 회사를 이어 받기 보다 부모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회사를 만들고 창업을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활동을 추구한다.

그러나 국내 교육파인 '푸얼따이'(富二代)의 경우 학업을 마치고 바로 부모님의 회사로 출근해 수직 상승하며 3-4년만에 경영진으로 참여해 창업주의 기업 승계를 바로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언론들은 해외 시장 개척을 하지 않고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국내 교육파 '푸얼따이’(富二代)들을 비난한다.

우리 국내 기업의 현실은 어떨까? 지난 60년대 창업한 기업들은 이미 50년의 역사를 넘어 6-70년의 역사를 갖고 고도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경우 이제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진화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푸얼따이'(富二代)가 갖고있는 사회적인 고민의 벽을 넘어선지 오래다.

중국처럼 3-4년 만에 벼락 출세 하는 재벌 2-3세 또한 없다. 최소 10년 이상 기업에 몸을 담고 창업주로부터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으며 임직원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가업을 물려 받는다.

특히 해외 유학을 다녀온 재벌 2-3세의 경우 창업 1세대와 달리 도전 정신과 함께 독립하고자 하는 고집이 강하다.

유학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보았으며 이 때문에 국내 기업의 성장의 한계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가업을 물려 받는 이후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는 1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기업이 5개에 불과 하다. 하지만 재벌 2-3세들이 가업을 지켜준다면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100년의 전통을 갖춘 기업들이 5000개 이상 될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중국과 달리 나는 우리나라의 재벌 2-3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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