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하반기 경영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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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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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회사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회사는 외화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대외적인 악재에 대응하는 한편 그동안 추진해온 숙원사업을 연내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매트릭스' 도입하는 신한금융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횡령과 고발 등의 내홍을 극복하고 상반기 금융권 최고의 순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혁신을 이루기 위한 '매트릭스'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트릭스 체제는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을 말한다.

신한금융은 내년부터 기업·투자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에 대해 매트릭스 체제를 우선 적용키로 하고 현재 이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연내 마무리

하나금융 출범 이후 올해만큼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는 없을 것이다.

특히 사운을 걸고 추진했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외환은행 노조의 격렬한 반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론스타 책임론, 금융당국의 잇따른 판단 유보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속앓이를 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이 론스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후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지원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내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합칠 경우 자산 규모가 312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다른 금융지주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덩치를 키운 하나금융이 가세하면서 내년 금융시장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 카드사 분사에 주력

우리금융은 자산 규모로 국내 금융회사 중 수위를 다투면서도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주홍글씨' 때문에 늘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또 '메가뱅크' 등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각종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추진했던 우리금융 매각 입찰이 무산되면서 독자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카드사 분사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16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카드부문의 계열사 편입 안건을 통과시키고 금융당국에 카드사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당국 승인을 얻는대로 내년 1월 카드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수립했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설립 인가를 쉽게 내줄 지는 미지수다.

◆KB금융, 사업다각화 모색

KB금융은 은행에 편중돼 있는 그룹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생명보험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매물을 인수하거나 비은행 계열사를 신규 설립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이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KB금융의 투입 인건비 대비 총 영업이익 배수(HR ROI)는 4대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낮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기존에 설정된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내는 한편 선제적인 시장 창조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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