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판세는 박 후보의 우위로 시작됐으나 나 후보가 맹추격에 들어가 격차를 줄였고 이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일신문과 리서치뷰가 지난 12~13일 서울지역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47.0%의 지지율로 나 후보(44.4%)를 2.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96%포인트다.
지난 10∼11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서울지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선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4.5%)를 3.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안철수 바람’을 탄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를 8~9%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앞섰지만, 이달 들어 나 후보와의 격차가 줄기 시작해 이제는 혼전 양상이다.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공세와 강한 조직력, 그리고 보수층의 결집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지율 격차가 현저히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캠프도 지금의 판세를 백중세로 보고 있다.
나 후보 캠프의 안형환 대변인은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고, 박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두 후보간 격차가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 후보에겐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와 같은 ‘정권심판론’을 자극하는 돌발변수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 후보 지원 등이 위협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박 후보로서는 병역·학력·재산 등 한나라당의 전방위적인 의혹 제기와 보수층의 결집이 부담요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작년 6·2 동시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1%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층이 5~10% 남았다면 누가 더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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