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재보선 40대 0의 신화’의 주인공인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할 지는 향후 대권가도에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점쳐볼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칩거’를 깨고 4년 만에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박 전 대표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이 현상이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되면서 표로 연결될지는 정치전문가마다 관측이 엇갈린다.
사회과학전문 출판사 ‘후마니타스’의 박상훈 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효과는 당연히 있다. 현재로서는 효과를 낼 가장 유력한 상수”라며 “박 전 대표까지 선거 지원에 가담하면 보수 쪽은 있는 힘이 다 들어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도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유권자의 1~2%는 박 전 대표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움직임에 따라 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박 전 대표 때문에 마음이 움직인 사람은 투표장에 가겠지만, 안 원장 때문에 마음을 바꾼 사람이 투표장에 갈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표가 다르다면 영향력이 클텐데, 그동안 보수세력이 결집해왔던 중이었기에 수치적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 역시 “박 전 대표의 지원에 따른 영향은 이미 반영이 됐고, 안 원장의 경우 아직 반영이 되지 않았다”면서 “표본여론조사를 보면 안 원장이 지지하면 (야권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유보층의 움직임이 박 전 대표 지지층보다 훨씬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서울보다는 지방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더 크며, 이 경우 선거 막판 ‘박풍’이 서울까지 북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고 박사는 “‘박근혜 효과’는 지역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서울 유권자 대다수도 순수 토박이가 아닌 만큼, 박 전 대표가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그게 돌아 서울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부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박근혜 바람’이 세다. 언론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거론하는데, 부산 사람들에게는 문 이사장이나 박 전 대표 모두 이명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며 “특히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박빙인 만큼,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을 내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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