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는 ‘수수료 잔치’ 중‥올해만 8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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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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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올해 2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그렇다면 자영업자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직면한 카드사들의 순익은 얼마나 될까. 답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이익이라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들은 상반기 7천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8천617억원)보다 18.6% 줄어든 수치다. 외견상으로는 경영사정이 나빠보인다.

하지만 이는 회계기준이 바뀐 데 따른 착시에 불과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상향조정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2천억원이었던 카드사 대손비용이 올해 상반기 5천억원으로 늘어난 것.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순익은 1천400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순이익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일회성 특별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카드사 순익이 1조9천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사상 최대 순익인 셈이다.

카드사 순익은 2008년 1조6천608억원, 2009년 1조8천643억원 등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카드사 수익은 가맹점수수료, 할부카드수수료, 현금서비스수수료, 카드론 수익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가맹점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한다. 즉 카드사의 가장 중요한 수익 원천이다.

그런데 이 가맹점수수료가 매년 1조원씩 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는 2008년 5조5천847억원에서 2009년 6조1천296억원, 2010년 7조1천949억원으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는 무려 4조956억원에 달했다.

하반기에 여름철 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대규모 카드 결제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맹점수수료는 8조원 중반대에 이를 전망이다. 사상 최고의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이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골프장 수수료가 1.5%인데 평균 2.65%에 달하는 음식점 수수료는 너무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한국음식점중앙회는 수수료를 1.5% 이하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며 18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원가도 맞추기 힘든 수준에서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카드사들이 말하는데 그럼 매년 순익이 어떻게 급증하느냐”며 “물가고와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고객들과의 고통 분담을 위해서라도 수수료를 대폭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카드 결제가 일반화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을 뿐 우리가 부당하게 수수료율을 높여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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