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IB업무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이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및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으나 경험과 자금 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랜트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해외 사업의 수주 경쟁은 심화하면서 금융회사의 자금지원 능력이 수주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원해야 할 국내 금융회사들의 IB 업무 능력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수십년 동안 정책금융을 제공했던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은행은 거의 없다.
실제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정책금융기관이 성사시킨 신디케이션(주간사 은행의 주도 아래 자금 지원을 위한 차관단을 구성하는 것)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주선의 경우에도 보조 주간사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고작이다.
최근 수출입은행이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때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은행은 올해 시중은행 최초로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주선 권한을 획득했다.
발전사업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이지만 국내 은행들은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안전한 가계대출 등에 치중하느라 IB는 등한시했던 게 사실”이라며 “IB업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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