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러 관계에 촉각 세워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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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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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총리와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의 핵심 지도층을 만났다.

국내외 언론은 러시아의 이번 방중의 의미를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와 양국 협력을 통한 미국 등 서방 견제 등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시각이 적지 않았다.

중국이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과시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과 위안화 환율 관련 법안으로 각을 세웠다.

중·러는 각계 각층의 인적교류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경우 모든 정부 부처는 직급별로 중국 내 상대와 정례 협의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부문은 군사교류다.

국방장관과 각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 인사의 교류는 물론이고, 러시아는 중국에 전투기와 잠수함, 지대공 미사일 등 무기 판매를 늘려왔다.

정부 당국자에 의하면 중·러 접근에 대해 미국측 견해의 주류는 이렇다.

세력균형의 관점에서 러·중 모두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정치, 경제적 협력 연대가 크기 때문에 이를 단기간에 저버리고 양측이 힘을 합할 실익이 적다는 것.

게다가 미국은 러시아의 대 중국 무기 판매에 대해서는 외교 채널로 조용히 우려를 표하고 중국이 증강된 군사력을 대만 해협 등을 향해 전개시킬 가능성을 지적하는 선에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중국이 국내 정치적 전환기에 처해 대외적인 힘의 팽창 노선을 취할 개연성도 언급한다.

중·러가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한 반작용으로 접근해 간다면 그 결과는 아시아 지역에 점차적 양극화 현상으로 발전될 수 있다.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러시아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지원하고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미국은 역내 균형자로서 대처 방안에 부심하게 된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통합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리시아를 끌어들여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개연성이 현실로 나타날 날을 대비해 중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어느 한쪽을 배타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우리가 중· 관계의 접근과 미국의 대응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중국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재조명과 우리의 대 러시아 외교정치의 빈약함을 되돌아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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