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차관은 검찰이 제시한 추가 자료에 대해 소명했는지, 또 대가성이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물음에 일절 답하지 않고 “비켜주실래요. 피곤해요”라는 말만 남겼다.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날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이 제공했다는 SLS 법인카드의 사용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제공했다는 SLS그룹 계열사 법인카드의 전표 일부를 카드 가맹점들로부터 추가로 넘겨받아 카드 전표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 맞는지 확인 작업을 벌였다.
신 전 차관은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기는 했지만 잠깐 쓴 적이 있을 뿐이라며 지속적으로 법인카드를 제공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과는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지난 2006년부터 차관 시절인 2010년까지 SLS그룹 계열 법인카드 3장을 제공했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 면세점, 호텔, 식당 등에서 주로 썼다고 주장하며 일부 사용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 등에 직무관련성이 없는지도 계속 추궁했다. 직무관련성이란 문화부 차관 재임 시절 다른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해 청탁이 있었는지를 뜻한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명절 상품권 수수와 일부 법인카드 사용액 등을 인정하는 만큼 대가성을 확인할 경우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그간의 조사 내용을 검토해 본 뒤 신 전 차관을 다시 부를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르면 18일께 5번째 소환하기 위해 현재 일정을 조율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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