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알래스카주립대 쿠스코큄 캠퍼스에서 인문지리학을 가르치는 다이앤 매키천 교수는 금융 자본 반대 시위가 열린 이날 알래스카주 베텔에서 홀로 '나는 99%'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베텔의 인구는 6400명에 불과하고 시위를 벌인 장소가 다른 도시와 달리 황량한 알래스카의 황무지라 시위에 동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시위 사진에서 매키천 교수는 털모자를 쓰고 방한용 마스크를 한 채 갈색 풀이 가득한 평원에서‘나는 99%, 툰드라를 점령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툰드라는 북극해 연안의 동토지대이다.
그녀가 시위를 벌이고 있고 옆에는 개 3마리가 조용히 앉아 응원을 보내는 사진은 순식간에 4000명이 넘는 사람이 퍼 날랐고 8000명이‘좋아요’를 눌렀다.
매키천 교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보고 ‘나는 무엇을 점령하지?’라고 자문해봤다”면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에서 석유를 뽑아올리고 툰드라의 자연 환경을 파괴하면서 정작 알래스카의 외딴 도시 베텔의 주민들은 갤런당 6.87 달러를 내야 석유를 살 수 있는 모순이 나를 시위에 나서게 했다고 그녀는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내가 알래스카에 가게 되면 당신을 만나서 안아주겠다”거나 “외로운 투쟁에 감사드린다”는 댓글이 달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