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까지 부산신항 내에 건설을 완료키로 한 유류중계기지가 현위치에 들어설 경우, 사고발생시 항만 운영 전체에 큰 차질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는 용역연구 결과를 면밀히 검토, 사업자 측에 위치변경과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을 담은 새로운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국토부의 이같은 결정은 유류중계기지 사업의 표류를 의미한다. 입지 재선정 등으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부산시가 부산신항 내 수리조선사와 유류중계기지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총 320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유류중계기지는 부산신항 남컨테이너터미널 옆 6만3000㎡ 규모의 부지로, 유류저장탱크(18기)와 부두·배관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부산시는 한국선주협회와 공동으로 부산신항 내 대형 수리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에 △기반공사비용 지원 △세제혜택 △외국인 근로자 고용 자유화 조치 등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해운업계 관계자는 "부산시는 현재 비슷한 위치에 있는 수리조선소와 유류중계기지가 동시에 건설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부산시가 사업성을 고려할 때 수리조선소에 손을 들어줄 가능설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8월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부산마린앤오일과 부산신항 선박급유 및 유류중계기지 건립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마린앤오일은 한진해운과 삼성물산, 씨엘 등이 참여해 만든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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