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보(新京報)는 지난 주말 4대 국유은행의 하나인 건설은행의 베이징(北京) 지점이 기준금리를 적용하던 무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대출 금리를 기준금리의 1.05배로 상향 조정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긴급대출 수요자에 대해서는 기준금리의 1.1배로 조정했다. 일반대출은 신청후 대출까지 2개월여가 소요되는 반면 긴급대출은 1∼2주면 대출이 실행된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긴급하게 100만위안을 30년 만기 상환으로 빌리는 경우 주택구매자는 주택대출 기준금리 7.05%에 10%가 가산된 7.75%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준금리 6.14%에 생애첫집 대출우대정책으로 부여된 30% 할인률을 적용한 4.3%의 금리를 부담하면 됐었다.
중국은 부동산경기부양을 위해 그동안 생애첫집 대출에 30% 금리 인하 혜택을 부여해왔지만 지난 2월 우대율제도를 폐지했다. 우대율 폐지만으로 30%의 금리인상 효과가 생겼으며,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가 5차례 인상됐다. 게다가 이번에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의 1.05∼1.1배 수준으로 올렸다. 이로 인해 부동산대출금리가 1년새 80%이상 상승하게 된 것.
건설은행 베이징지점에 이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다른 대도시의 시중 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조정 등 간접적인 인상을 취하고 있다. 상하이의 건설은행은 기준금리에 5%를 가산한 금리를, 광다(光大)은행과 광파(廣發)은행은 10% 가산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광저우의 경우 역시 은행의 대출 금리가 매주 다르게 고지되고 있으며, 첫 주택 대출금리를 20~30% 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의 한 은행은 기준금리의 1.2배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정대학 궈티엔용(郭田勇) 교수는 “ 높은 부동산 이율은 부동산 구매자들의 수요를 억제하여 부동산 투기 열풍을 가라 앉힐 것이다”며 “통화긴축으로 인해 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을 맞추기 위해 대출 이율을 올리고 있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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