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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사진=일본골프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골프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출전할 가능성을 높였다.
배상문은 16일 끝난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을 처음으로 50위 안으로 끌어올렸다. 17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배상문은 평점 3.16으로 35위에 자리잡았다. 지난주(56위)보다 21계단 상승한 것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랭킹이다.올 시즌초 그의 세계랭킹이 150위였음을 감안하면 크나큰 발전이다.
배상문이 연말까지 세계랭킹 50위내를 유지하면 내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에 갈 수 있다. 마스터스는 총 19개의 출전 자격기준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전년도 최종 세계랭킹 50위내’다. 배상문은 바로 이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배상문은 US오픈(2009,2011년)과 브리티시오픈(2011년) 등 메이저대회에 세 차례 출전했으나 마스터스에는 나간 적이 없다.
일본골프투어(JGTO)는 연말까지 6개 대회가 남아있다. 모두 굵직한 대회여서 세계랭킹에 반영되는 평점도 높다. 올해 JGTO에서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 타이인 3승을 올린 배상문은 상승세다. 남은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면 세계랭킹은 더 치솟을 수 있다. 이 기세라면 연말에도 랭킹 50위안에 머무를 것이 확실시된다.
변수는 있다.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다. 배상문은 JGTO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이미 Q스쿨 최종전에 직행했다. 그에게는 마스터스 출전 못지않게 Q스쿨도 중요하다. Q스쿨을 통해 투어카드를 확보하면 내년에 안정적으로 상금랭킹을 올릴 수 있기 때문. 12월 첫 주 열리는 Q스쿨을 준비하려면 일정이 겹치는 2개 대회는 포기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최근 성적에 더 가중치는 두를 세계랭킹 산출방식을 감안하면 배상문이 50위안을 지킬 가능성은 99%다.
배상문은 순수 한국골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아홉번째 선수가 될 듯하다. 한장상 김성윤 최경주 양용은 안병훈 한창원 김경태 정연진이 꿈의 무대를 밟아본 선수들이다. 마스터스는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매년 4월 둘쨋 주에 열린다. 내년 대회에는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의 출전이 이미 확정됐다.
배상문은 “세계랭킹 35위가 됐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Q스쿨에서 내년 미PGA 투어카드를 획득하는데 주력하겠다. 투어카드를 받으면 상위랭커로서 웬만한 대회에는 다 나갈 수 있으므로 훨씬 유리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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