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개 각종 경시대회 폐지된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던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와 논술·토론대회,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력평가가 폐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과 밀접한 434개 교육정책사업 중에서 중복되거나 유지할 필요가 없는 사업 179개(41.2%)를 골라내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정책사업 정비 대상(시안)’을 17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하나로, 교육청은 불필요한 정책사업을 정리해 2014년까지 현행 정책사업의 80%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청은 교육 환경에 변화가 있거나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로 바꾸는 것이 나은 경우, 유사사업을 통합할 필요가 있거나 여러 기관이 중복 시행하는 사업을 주로 폐지하기로 했다. 총 179개 중 79개는 즉시 폐지하고 89개는 내년까지, 11개 사업은 2014년까지 없앤다.

예를 들어 교육청이 주관해 온 수학 경시대회, 과학의 달 행사, 중고교생 토론대회, 서울학생 학력신장방안 등은 앞으로 단위 학교가 시행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어머니폴리스 운영, 초등 독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등 사업목적을 이미 달성했거나 교육감배 단축마라톤·볼링·유도대회, 원어민 화상수업, 초등교육 발전 실행방안 우수사례 발표회, 올해의 학교상 등 현장의 참여와 관심이 저조한 사업은 폐지된다.

주말 과학체험마당,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학부모연수, 사이버 독서토론 및 논술교실 등 이름만 다를 뿐 여러 부서와 기관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중복 시행하는 사업도 폐지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정책사업 정비로 공문서 생산이 줄어들고, 교육청 주관 사업이 대폭 줄어 교육청이 실질적인 학교 지원 중심의 행정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사업폐지를 통해 255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17일부터 25일까지 폐지 예정인 교육정책사업에 대한 ‘정책 예고’를 통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한 뒤 시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