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주지사의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정 회장이 미국에서 딜 주지사를 만나 방한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딜 주지사에게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며 연산 30만대 체제에서 최근 36만대 체제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주정부 및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덕분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생산 물량 증대에 따른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딜 주지사는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있는 외국 기업 중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기아차가 공장 규모를 36만대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쏘렌토R와 K5(현지명 옵티마)와 같은 훌륭한 모델을 투입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이끌어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응답했다.
그는 또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조지아 주민들도 이 점을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며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주정부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딜 주지사는 정 회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와 K5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올 연말 출시 예정인 TAM(프로젝트명) 전기차를 시승하고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004020]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만찬장인 하얏트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건강은) 괜찮다. 속이 뻥뚤린 기분”이라며 딜 주지사의 방문에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후에 딜 주지사와 차를 둘러보며 나눈 대화를 묻는 질문에 “차가 좋다고 했다. 좋다고 해야 많이 팔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0년 2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을 건립했다.
최근에는 K5의 미국 현지생산을 위해 조지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설비공사를 진행했으며, K5 투입과 함께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36만대로 20%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 AS에 이르는 일관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지난 2009년에 기록했던 점유율 2.9%를 조지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2010년에는 3.1%로 늘렸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36만7405대를 판매해 이미 지난해 판매치를 넘어섰으며 시장점유율 3.9%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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