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학자들은 할머니 사망 후 뇌 조직을 검사하고 치매의 흔적이 전혀 없어 깜짝 놀랐다. 보통 100세가 넘으면 일상생활에서 증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뇌 조직에선 다소 간에 치매 흔적이 나타난다. 113세 때 실시한 기억력 검사에선 60~75세 노인들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폐암에 걸린 적은 있으나 극복했고 위암으로 사망했다.
할머니는 지난 1972년 이미 의학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하기로 했으며, 이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과 그로닝겐 대학 연구진은 할머니의 생활과 건강 등을 조사해 왔다.
연구진은 최근 할머니의 유전자 배열을 완벽하게 파악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 뇌조직 검사와 유전자 배열 파악이 완료된 경우는 처음이다.
연구 책임자인 헤네 홀스테게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교수는 “희귀한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됐다”면서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면 장수와 건강의 비밀이 밝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희귀 돌연변이 유전자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벨가 통신에 따르면 할머니는 담배를 안 피우고 술은 절제해서 마셨다. 절인 청어를 즐겨 먹었으나 왠만해선 약을 복용하지 않고 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은 소량만 즐겼다.
할머니는 당초 저체중 조산아로 태어났다. 형제들은 70대에, 모친은 100세에 사망했다. 네덜란드 축구팀 아작스의 열혈 팬이었던 할머니는 생전에 주변에서 장수 비결을 묻자 “숨을 잘 쉬라”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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