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더이상 공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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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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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국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 이후 유난히 흔들렸던 한국 금융시장이 이번엔 선진국보다 훨씬 양호한 개선 추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29.78포인트(1.62%) 오른 1,865.18로 마쳤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간 무려 198.66포인트나 급등한 셈이다. 이는 2009년 7월 14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11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27개월 만에 세운 최장 기록이다.

증시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지난 5일 45.64에서 17일 30.61까지 32.93% 떨어졌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 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값으로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앞서 공포 장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8월1일엔 19.31를 기록했다.

또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뉴욕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153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4일만해도 229bp까지 치솟았던 CDS 프리미엄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떨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신용도가 나빠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일본 CDS 프리미엄은 19.73% 하락했다. 독일과 미국은 각각 15.18%, 9.62% 떨어졌다. 프랑스는 2.14% 내려오는 데 그쳤다.

유럽 신용경색 우려로 급등했던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달 들어 산업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20.65% 급감했다. 우리은행(-17.61%), 국민은행(-17.39%), 신한은행(-14.34%), 하나은행(-14.12%)도 1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외평채가산금리(2019년 만기물)는 지난달 말 195bp(1bp=0.01%)에서 이달 4일에는 201bp까지 올랐으나 14일에는 147bp까지 떨어졌다.

외평채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이다. 미국 재무성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파생상품 거래 동향에서도 주식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심리가 확인된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베이시스는 지난달 말만 해도 -1.61까지 떨어지는 등 ‘백워데이션’(현물 대비 선물 저평가)이 심했다.

이는 주가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선물시장에서 매도세가 급격히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베이시스는 최근 플러스 상태인 ‘콘탱고’를 회복해 17일에는 0.31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지표들이 일제히 안정된 것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부쩍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유럽 문제 해결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며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은 벗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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