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총리는 1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협상 진전과 북한 비핵화, 6자회담 재개, 양국 간 교류 확대 등 양국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간 갈등의 불씨인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교과서 왜곡 시도와 관련해 어떤 수위의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또 지난달 우리 정부의 위안부 청구권 협의 제안을 일본이 거부한 대목이 의제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다만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을 비롯, 일본의 고위 인사가 그동안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 등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는 점에서 노다 총리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와 합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다 총리가 방한하면서 갖고온 조선왕조의궤 세권(대례의궤 1책 및 왕세자가례도감의궤 2책)과 정묘어제 두권은 지난 6월 10일 발효한 한·일 도서협정상에 따른 것이다.
이 세권 가운데‘대례의궤’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는 과정을 기록한 의궤며 순종과 민씨의 혼인 의식을 기록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조선시대 역대 임금들의 시문집인 ‘열성어제’ 중 정조편인 ‘정묘어제’가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 칸 총리 담화를 통해 한반도 유래 도서의 자발적 반환 의사를 표명했다.
오는 12월 10일까지 반환하게 돼 있는 조선왕실의궤 중 일부를 총리 방한 때 먼저 전달하겠다고 하는 등 일본이 모양새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현안에 노다 총리가 새로운 견해를 나타낼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양자협의에 대해 일본이 명확한 견해를 내놓을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제안이 이뤄졌음에도 일본은 아직 협의제안 자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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