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은 피부에 투명하고 작은 물집이 무리지어 생기는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으로 주로 손과 발의 표피에 발생하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생기한의원은 한포진 내원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발병 원인을 조사한 결과 직업 환경이 233명(62%)으로 가장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다한증 113명, 스트레스 2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직업 중에서도 전업주부가 122명(52%)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사무직군 65명, 미용사 29명, 생산직 11명 등이 차지했다.
주부의 경우 물이나 세제 등 각종 자극물질에 장기간 피부가 노출되면서 각질층이 손상될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무직군은 그 동안 추정된 한포진 유발요소로 별다르게 거론된 적이 없어 눈길을 끌었다.
박치영 생기한의원 원장은 “한포진이 수포가 발생하거나 다한증과 관련이 있고 여름철 발병률이 높아 습기로 인한 질환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반복되는 물리적·화학적 피부자극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직 근로자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으로 작업을 하거나 서류나 문서 등을 만지는 일이 잦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들이 손가락과 손바닥에 생긴다”며 “이때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면 세균침입으로 인해 한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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