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의 영향과 기업대응 전략’보고서를 통해 “현재 위안화의 무역결제 사용액은 중국 접경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입 비중이 커짐에 따라 국내 기업과 정부도 중국과의 교역 시 위안화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위안화 무역결제액 추이를 보면, 2009년 하반기 36억 위안에서 2010년 하반기에는 4393억 위안으로 1년 새 100배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중국 접경국인 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와의 교역에서는 결제액의 95%가 위안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위안화 지위격상을 위해 ‘주변화’(인접국), ‘지역화’(아시아), ‘국제화’(세계)라는 3단계 정책을 설정하고, 전통적 금융중심지인 홍콩과 상해를 중심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딤섬본드)을 발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한상의는 위안화를 중국과의 무역결제통화로 사용할 때 얻게 될 기업의 이득으로 ‘달러 변동성 리스크 감소’, ‘대중국 교역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의 달러화 수출입결제 비중은 84.5%로 무역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대중국 무역결제통화를 위안화로 변경할 시 달러의 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상의측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어 위안화 무역결제가 실현될 경우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영업력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국에 자회사를 둔 국내기업은 환전이 불필요해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가 가능한 것은 물론 위안화로 결제받은 중국기업은 외환확인증명서 발급 등 추가 사무절차가 생략돼 국내기업들이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위안화 무역결제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중국내 자본시장 개방이 낮아 해외에서 위안화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낮다는 점과 달러화에 비해 환변동에 대비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환은행이 외국환거래에 따르는 자금 부담을 보상받기 위해 징수하는 환가료도 달러화가 연 3.2%인 반면 위안화는 연 5.51%로 환전비용이 더 크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위안화가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무역결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중국 무역결제통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논의와 더불어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환변동 보험개설, 외국환은행의 환가료 인하 등 정부차원의 대응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