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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태양광으로 에티오피아에 전기·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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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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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대성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통해 에티오피아 주민 1100세대에 전기와 물을 공급한다. 대성그룹은 21일 에티오피아 불차나 마을 초등학교에서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사업’ 준공식을 갖는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각 가정마다 전등불이 밝혀지고, 매일 몇 km씩 물을 길러 다니느라 학교를 빼먹던 아이들은 학교에 마련된 급수대에서 물을 받아 귀가할 수 있게 됐다. 준공식에 앞선 시험가동에서 전등불이 환하게 밝혀지자 마을 주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나눴다고 대성그룹은 전했다.

이번 사업 현장인 불차나 마을과 볼레데나 마을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동남쪽으로 약200km 떨어진 곳이다. 각각 500가구와 600가구가 모여 사는 제법 큰 규모의 마을이지만, 전기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티오피아의 전기공급률은 40%, 농촌지역에서 깨끗한 식수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는 25%에 불과하다.

대성그룹의 플랜트 건설사인 대성글로벌네트웍은 문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곳 주민들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와 식수 공급 임무를 맡았다. 64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두 마을의 초등학교 안에 각각 설치했고, 가족센터에 3kW급 태양광 발전시설, 200W급 태양광 가로등 3세트를 설치했다. 태양광 전기로 지하수를 뽑아 올려 식수를 공급하려던 계획은 지하수 부족으로, 5.6km 떨어진 수원지까지 상수도배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대체됐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는 학교와 홈시스템 배터리 충전시설에 공급된다. 1100여 가구에 제공된 가정용 배터리로 각 가정은 전등 1~2개씩을 켤 수 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6일간 전기를 쓸 수 있어, 주민들의 야간활동이 가능해졌다. 가옥구조가 허술한데다 전기제품 사용이 많지 않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채택한 방식이다.

아프리카 농촌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물을 긷느라 매일 평균 5시간 이상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깨끗한 물이 부족해 수인성질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 안에 급수대도 새로 만들어졌다.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 사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국에 태양광 설비를 지원하기 위해 국회가 주도하는 ‘아시아-아프리카 태양광 지원 사업(LANA: Lighting Asia & Africa)’ 중 하나로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진행을 맡고 있다. 불차나와 볼레데나의 초등학교도 KOICA가 지어줬다. 대성그룹은 지난해 6월 착공, 1년 4개월의 공사 끝에 이 지역 전기와 식수 문제를 해결했다.

대성그룹은 몽골에 솔라윈(태양광-풍력복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사막화를 방지하고, 주민들에게 전기 및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현재 몽골과 에티오피아 외에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솔라윈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또 콩고 등 아프리카지역에 솔라윈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6.25 참전국’이다. 인구는 8000만 명. 최근 정부주도형 경제성장정책으로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아직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350달러에 불과해 아프리카 평균 1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빈곤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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