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읽는 중국경제> 中 외국 브랜드‘불량품질’ 도마 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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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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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 '이중잣대' 논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 다국적기업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불량 품질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충칭(重慶)시 월마트 매장에서 일반 돼지고기를 친환경 돼지고기로 속여 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일전에는 코카콜라 상하이(上海) 공장에서 생산된 콜라에서 방부제인 메틸파라벤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불안을 떨게 만들었죠.

특히 중국인들은 일부 외국 브랜드들이 다른 해외 시장에서는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에서만은 저질의 제품을 내다팔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내외에 내다파는 제품의 품질이 다르다는 것이죠.

오늘은 중국 시장에서 ‘불량제품’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외국 브랜드 사례와 그 이유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도 중국 네티즌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지멘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냉장고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콜은 커녕 잘못도 인정하지 않아 여론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지멘스는 “자사 냉장고는 중국 질량검역총국의 품질 검사에서 합격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품질에 하자가 없다”며 “다만 문제 발생 시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독일 명품 가전 기업 제품이 중국 시장에만 오면 품질이 저하된다”며 “도대체 왜 중국에서 파는 외국 제품들은 이 모양이냐”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가전제품뿐만이 아닙니다. 자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의류 스포츠 용품업체 역시 똑 같은 상황입니다.

지난 4월 베이징시 소비자협회는 자라, 허시파피 등 유명 해외 의류 브랜드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낙제점을 주었습니다. 특히 스페인 유명 의류 브랜드 자라는 2009년 8월이래 7차례나 저질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죠.

중국 소비자들은 “자라의 품질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며 “파리에서 본 자라의 품질은 국내보다 훨씬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놓고 모 인터넷포탈 사이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34.5%의 소비자들이 자라가 중국과 기타 나라에 대해 각각 서로 다른 품질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나이키도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동일한 이름의 ‘나이키 줌 하이퍼 덩크 2011’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품에는 에어쿠션이 1개, 미국 제품은 2개가 들어있는 데다가 가격도 중국이 약 400위안(한화 약 7만원)이 더 비싼 걸로 드러났죠. 중국인들은 “나이키에 실망했다” “이제 나이키도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 품질 잣대' 논란은 식음료 업계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 유명 분유 브랜드인 메이지도 대중 수출제품은 일본의 품질기준과 다른 잣대를 적용해 생산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죠.

외국 브랜드들은 품질 불량 사실이 드러나면 하나같이 “우리 제품은 중국 품질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설령 법규를 위반한다 해도 그에 따른 비용대가가 낮기 때문에 위법행위도 불사하고 불량 제품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내 생산, 관리감독, 품질기준, 법률 제도가 미비해서 외국 브랜드들이 이러한 허점을 노리고 중국에만 유독 저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모두 이유있는 항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인들도 지금 소득이 부쩍 높아졌는데 언제까지나 싸구려 저품질의 의류, 식품, 음료 소비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당국이 법률법규, 품질 기준을 강화 재정비하겠지만 한편으로 다국적 기업들도 보다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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