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며 김 본부장에게 맹공을 퍼부은 정 의원은 이날도 김 본부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정 의원이 참여정부 시절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전력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팽팽히 맞섰다.
정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한ㆍ미 FTA는 한국의 헌법체계와 사법주권을 미국에 바친 것이라고 현 한나라당 대표인 홍준표 의원이 4년 전에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김 본부장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홍준표 대표에게 물어보는 게...”라며 즉답을 피했으나, 정 의원이 재차 묻자 “틀렸다고 본다”고 답하면서 곧바로 정 의원을 향해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자신이 2004∼2005년 통일장관ㆍNSC상임위원장을 지냈고 김 본부장이 2006년부터 한ㆍ미 FTA 협상수석대표를 맡은 점을 거론, “거짓말 말라”며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본부장은 물러서지 않고 “미국 방문 시 요로에 (한ㆍ미 FTA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말해주셨다”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이 “한ㆍ미 FTA는 금융위기가 올지 모르는 1년 반 전 타결됐는데 신금융을 막을 장치를 다해놨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자, 김 본부장은 “신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4개를 말했는데, 1개밖에 없다고 하면 안된다”며 “말할 때 `아’다르고 `어‘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한ㆍ미 FTA 협상 당시 언급에 대한 견해를 물은데 대해 김 본부장이 “김 전 본부장에게 묻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정 의원은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고, 김 본부장은 “사람이 다른데 제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발끈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한ㆍ미 FTA는 2007년 4월에 타결됐는데, 그때 개인적으로 잘몰랐다”는 발언으로 여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으며, “외교부의 치명적 약점은 매사를 워싱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같은 당 송민순 의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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