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 4차전>'장원준 완벽투, 이대호 쐐기포' 롯데, SK에 2-0으로 승리

▲롯데 이대호 선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결국 승부는 부산 5차전에서 만나 가리게 됐다. 4차전에서 끝날 벼랑끝 위기 상황에 처한 롯데를 구한 주인공은 '에이스' 장원준과 '4번타자' 이대호였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 문학구장서 SK 와이번스와 가진 플레이오프 4차전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0-3의 매우 허무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2-2로 전적의 균형 맞추기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시리즈 전 3일이상의 긴 휴식기간을 갖길 희망했던 SK는 침묵하는 타선 덕택에 부산서 열릴 5차전에서 최종 승리를 노려야만 하는 쫓기는 입장을 맞게 됐다.

롯데의 선발 부첵은 3⅓이닝 동안 한 점도 안 주며 호투(3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부첵이 4회말 1사후 볼넷을 허용하자 장원준을 투입하는 벼랑끝 전술을 펼쳤다. 당초 예정에 비해 조기에 투입한 것이다. 다들 예상치 못한 승부수였다.

장원준은 감독의 바람에 부응했다. 장원준은 초구에 박정권을 땅볼로 유도했고 결국 이는 박정권은 물론 1루의 최정 병살까지 이끌며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4회말 위기를 어렵사리 탈출했다. 이후로도 장원준은 8회 1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입대 전 마지막이 될 가을 축제에 팀을 주인공으로 이끌고자 장원준은 전력투구를 했다.

SK는 부첵(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장원준(4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임경완(⅔이닝 무실점)-김사율(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로 이어졌던 이날 롯데 계투진에게 달랑 4안타만 얻어내는 빈타에 허덕이며 무실점 치욕을 당했다.

롯데는 비록 김사율이 9회 2사 상황에서 SK의 박재상에게 2루타를,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으며 롯데는 위기에서 탈출했다.

SK가 빈타에 허덕이는 사이 롯데는 5회초 조성환의 번트안타, 문규현의 희생번트, 김주찬의 중전안타, 손아섭의 좌전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아냈다.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에 김주찬이 홈을 밟으면서 조성환의 태그아웃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며 얻어낸 득점이다.

선취점을 뽑아낸 롯데는 곧바로 추가 득점을 이뤘다. 6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이대호는 SK의 바뀐 투수 윤희상의 3구째 느린 커브를 쳐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이는 이대호가 쳐낸 플레이오프 첫 홈런포이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대호는 '14타수 2안타 타율 0.154'라는 매우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며 '이대호'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끝내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활짝 부활하면서 자신을 신뢰해준 양승호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SK 선발 윤희상은 5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체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최종전인 플레이오프 5차전은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부산의 사직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