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제품을 생산·유통·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환경을 고려하는 ‘친환경 종합 생활용품 1등 브랜드’로 키울 생각입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사진)은 락앤락을 중국에서 단순 유통회사가 아닌 친환경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19일 쑤저우(蘇州) 현지법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회사를 키우기 위해선 눈앞에 있는 매출 실적 뿐만 아니라 미래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코(Eco, 친환경)사업에 락앤락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락앤락은 국내에서 밀폐용기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는 종합 주방생활용품제조업체로 더 유명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4면 결착형 플라스틱 물병이 이른바 ’대박‘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락앤락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차(茶)와 자전거 문화가 익숙한 중국인들에게 가볍고 튼튼하면서 물이 새지 않는 고급 물병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락앤락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기자가 방문한 쑤저우 락앤락 생산공장에서는 중국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유리 밀폐용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생산면적 약 4만㎡에 달하는 쑤저우 생산법인에서는 연간 12만240개의 락앤락 제품이 생산된다.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은 2억3000만위안이다.
현재 4개동(조립·사출·행정·물류센터)으로 구분된 건물 한켠 부지에서는 종합 물류 센터로 사용될 건물이 한창 올라가고 있었다. 락앤락은 급속한 수요 증가세를 맞추기 위한 물량 확보 차원에서 물류창고 마련과 물류 전산화 시스템 구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쑤저우에는 중국 정부와 싱가포르가 합자한 면적 288㎢의 쑤저우 공업원구가 있다. 세계 500대 기업에 한해 입주가 허용된 이곳에 생산면적 약 4만㎡의 락앤락’ 쑤저우 생산법인이 입주할 수 있었던 데는‘친환경’사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뢰가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의 성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내륙신도시(2·3선 도시)를 얼마나 빨리 선점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중국 내륙 지방을 적극 공략해 2015년까지 내륙지방 매출 비중을 60%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2015년 중국내 매출 60억위안(약1조원)·순이익 9억위안(약 1500억원)을 표로 하고 있다.
내륙지방에 대한 공략 의지는 락앤락이 프랜차이즈 1호점을 상하이나 베이징이 아닌 길림성 연길시에 오픈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락앤락은 지난 22일 연길시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5년내 중국에 프랜차이즈 1000호점을 개설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상하이 등 대도시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가 밀집해 있어 후발주자는 경쟁력을 얻기 힘들다”면서 "1000호점 개점만으로 현재보다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 이상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경험을 토대로 현지 사업주와 본사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매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가맹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 회장은 “차기 락앤락 신규 사업부문에는 유기농 식품·유통 사업이 포함될 것”이라면서도“아직 사업 구상단계로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중국인들의 필수생활용훔으로 자리잡은 락앤락 차통(물병). |
중국 강소성 쑤저우(蘇州·소주)시 소주공업원구 정란강 88호에 위치한 락앤락 생산법인(유한공사) 내부 전경. 쑤저우 생산법인은 토지 약 10만㎡·생산면적 약 4만㎡(현4개동)규모로 주로 플라스틱.유리 밀폐용기를 제조한다. 2010년 기준 2억3000RMB의 매출액을 올렸다. |
지난 22일 중국 길림성 연길에 개점한 락앤락 프랜차이즈 1호점. 락앤락 프랜차이즈 지점 가맹수수료는 한화로 약 5600만원 정도다. |
[쑤저우(중국)=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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