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지방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이 70%를 넘거나 육박한다.
초기 계약률이란 청약 당첨자가 지정된 기간에 계약금을 납부하고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비율로 대단지의 경우 60%만 넘어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일 평균 2.53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된 경상남도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는 지정 계약기간인 19~21일 사흘 동안 1천82가구 가운데 705가구가 계약해 65.2%의 초기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를 공급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 당첨자 65% 이상이 계약한 것은 대단히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감계지구는 창원 지역 신도시 가운데 비교적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유명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곳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계약 의지가 높았던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145가구를 일반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울산 전하 아이파크’도 역시 지난주 115가구가 계약을 체결해 79%의 높은 초기 계약률을 달성했고, 이달 초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된 대우건설의 충청남도 ‘서산 예천 푸르지오’(706가구)도 역시 지난주 지정 계약기간에 70% 이상이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아파트가 청약은 물론 실제 계약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여전히 지방의 주택 공급부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창원과 김해 등 경상남도와 울산, 전라남도 등 남부 지역은 대체로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어 1년 전보다 아파트 가격이 20~30%씩 뛴 상태”라며 공급부족이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분양 경쟁이 벌어진 대전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등 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을 모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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