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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유사들 리비아에서‘석유 봄’터질거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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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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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끝에 지난 주 독재자 가다피가 사라진 리비아에서 국제 정유 회사들이 발빠르게 반군 지도부 등과 접촉하며 조만간 본격 시작될 원유 개발 및 정유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오일 컴퍼니 ENI의 CEO 파올로 스카로니는 내전이 한창중이던 지난 4월 리비아 반군 지도부와 만났다. 이 회사는 가다피 시대에 리비아에서 가장 큰 사업을 했던 회사로서 여전히 리비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NI는 “자신들이 갖고 있던 계약이 만기가 지나지 않아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내전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리비아에서 기존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리비아에서 이탈리아까지 이어지는 그린스트림 가스관을 재작동했다. 정부군과 반군과 교전이 시작되기 이전에도 이 가스관은 이탈리아에서 소비되는 천연 가스의 10%를 공급했다.

미국 정유 회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아시스 그룹의 미국 파트너 회사들은 가다피 사망과 함께 이전의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 가다피는 42년전 집권하자 마자 천연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42센트나 올렸다. 석유 전문가들은 가다피를 국제 석유 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가다피는 협상하기 까다로운 인물이었고 이 와중에 미국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0년간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고 석유 회사들이 다시 리비아에서 활동을 재개했지만 가다피와 함께 하는 사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8개월간의 내전이 끝나고 가다피가 사살되면서 이제 리비아의 석유 시장에 새로운 국면이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도 리비아는 매일 약 40만 배럴의 원유를 추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 소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해외 수출용까지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당장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바클래이스 캐피탈의 분석에 따르면 정유 능력으로는 매일 13만 배럴, 연말에는 약 30만 배럴까지도 할 수 있다.

리비아는 내전이 일어나기 전 많으면 매일 160만 배럴까지 정유를 했었다. 국제 정유회사들은 이같은 시기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전쟁에 따른 시설 파괴 등으로 시설 복구 공사가 빨리 시작되어야 할 전망이다. 도로 등 인프라와 운송 수단도 대부분 전쟁에 쓰여 당장 활용 가능한 수단이 많지 않은 것도 흠이라고 정유사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석유 전문가들은 연내까지는 적어도 하루 5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비아에서 석유를 얼마나 빨리 많이 생산하느냐에 따라 연말과 연초 국제 유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된다. 게다가 미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겨울을 맞이하고 있어 정유 회사들의 발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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