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명품대접 해줘”-백화점 “누구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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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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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디셔널(정장풍) 캐주얼 브랜드 ‘폴로’로 잘 알려진 미국의 패션회사 랄프 로렌이 국내 시장에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면서 주요 백화점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한 랄프 로렌이 급속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이른바 ‘명품 대접’을 해줄 것을 주요 백화점에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현지에서는 랄프 로렌이 주요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고급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랄프 로렌은 향후 캐주얼 중심인 폴로 브랜드 대신 고급 남성복 중심인 랄프 로렌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루이뷔통이나 구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랄프 로렌은 최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최고급 라인인 ‘랄프 로렌 블랙라벨’ 매장을 선보였다.

랄프로렌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랄프 로렌이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랄프 로렌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에 ‘명품 대접’의 확실한 징표인 1,2층 매장을 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폴로는 빈폴이나 헤지스 등 비슷한 수준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들이 배치된 각 백화점 5~7층 매장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주요 백화점들은 랄프 로렌의 이 같은 요구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랄프 로렌이 미국에서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을지 모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인기는 루이뷔통이나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에 훨씬 못미친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몇 년 전 ‘랄프 로렌 블랙라벨’을 명품 매장인 강남점 2층에 배치한 적이 있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매출이 나와주지 않아 비중이 떨어지는 3층으로 재배치했다”며 “랄프 로렌이 국내에서 명품으로 자리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주요 지역 점포의 1,2층 매장은 내주기 곤란하다는 입장이지만 부산 광복점 아쿠아몰이나 부천 중동점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빠져있는 외곽지역의 소규모 점포에는 시범적으로 랄프 로렌 매장을 유치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랄프 로렌이 국내에서는 캐주얼 브랜드 ‘폴로’의 중저가 이미지가 강해 루이뷔통이나 구찌와 같은 명품으로 자리잡으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소공동 본점과 같은 주요 점포의 1,2층 매장 입점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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