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조선업체들의 수주는 늘었지만 내년도 업황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내년 세계 경기 침체로 상선 업황이 올해보다 악화돼 조선 수주잔량 뿐 아니라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므로 조선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6개 조선주 선박 수주액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단일 판매ㆍ공급계약 체결 기준으로 모두 29조2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액 18조3972억원보다 58.97% 많은 수치다.
수주액이 가장 컸던 대우조선해양은 12조2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이 회사 전체 수주액 4조592억원 보다 202.95% 많았다. 조선업체 6개사 가운데 이 회사가 42.04%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1건의 수주계약을 맺었다. 드릴십 1척, 수주 플랙폼 1척, 수주 반잠수식 시추선 2척 등 모두 47척을 계약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11조3849억원어치를 수주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전체 수주액 4조9802억원 대비 128.60%에 해당하는 액수다. 드릴쉽 9척, 컨테이너 6척 등 모두 21척을 수주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액 5074억원으로 전년도 수주액 2조3495억원의 21.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 2번의 계약체결로 9척의 수주를 받았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개의 계약을 체결해 해군 차기상륙함 1척의 수주를 받아 1890억원의 계약금을 기록했다. 전년도 수주액 4288억원 대비 44.07%에 해당한다. 이어 STX조선해양·현대중공업 수주액은 각각 1조1673억원·3조6003억원을 기록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이후 조선주 업황이 좋지 못했으나 작년부터 올해까지 일부 조선사가 선전한 것은 상선보다 해양플랜트나 LNG선에서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해양플랜트나 LNG선의 수주가 올해보다 줄고 유럽금융위기의 여파로 올해보다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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