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누구를 위한 보고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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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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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valuation 동반 상승', '주력제품의 M/S 개선', '중국 부문 Capa 증설 효과'….

증권사의 보고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어들이다.

과연 이러한 용어들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은 의미를 한 번에 알 수 있을까. 물론 지적 수준이 높은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다. 지적 수준이 높지 못한 투자자가 이러한 보고서를 본다면 거부감부터 들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기업분석을 해야 할까. 애널리스트들은 지적 수준이 높지 않은 투자자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전문용어를 쓴다고 해서 완성도가 높은 보고서는 아닐 것이다. 영어를 쓴다고 해서 분석을 잘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valuation은 기업가치, M/S는 시장점유율, Capa는 생산능력으로 쓴다면 누구나 봤을 때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어린아이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가 비로소 좋은 보고서가 아닐까.

보고서뿐만이 아니다. 투자설명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투자설명회에서 강연자의 전문용어와 외국어 남발로 설명회에 참석했던 개인투자자는 강연 중에 설명했던 내용을 강연 후 답답해하며 다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강연자가 조금만 더 개인투자자를 배려했다면 그는 강연을 듣기가 한결 수월했을 것이다.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날이 갈수록 증권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 코스닥시장에서는 90% 이상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관투자가, 외국인 등 소수를 위해 보고서를 쓸 것이 아니라 투자자 전체를 위한 보고서, 개인투자자를 배려한 보고서를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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