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증권산업노조와 전국민주금융노조, 전국민주금융노조협 등에 소속된 21개 증권업계 노동조합은 전날 황 회장을 비판하며 연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가 그동안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보다는 정부와 금융당국의‘홍위병’노릇만 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요 내용이다.
지난 2009년 2월 금융투자협회 초대회장에 선출된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황 회장은 지난 2004년 금투협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45대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2009년‘자본시장통합법’시행과 함께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가 통합되자 초대 회장에 올랐다.
지난 5월 황 회장이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에 선출되면서 그의 연임 재도전은 기정사실화됐다. ICSA 회장직은 각국 금융투자협회장만이 맡을 수 있는데, 내년 2월로 금융투자협회장 임기가 끝나면 기본 1년의 임기(재임 가능)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협회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 왔다. 물론 황 회장은 연임 도전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협회 관계자들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황 회장 이외에 거론되는 인물로는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사장직을 역임한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이 있다. 금감원 증권 부원장 출신인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를 역임 중이며, 지난 2008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선정됐던 사례도 있다.
현재 동부자산운용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윤태순 전 자산협회장도 거론되고 있다. 윤 전 협회장은 지난 2008년 초대 금투협 회장 자리를 두고 황 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이 밖에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있다. 물론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지만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다른 대형 증권사 사장들이 대부분 주식워런트증권(ELW)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라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직자 중에서는 업계 원로인 김 사장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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