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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없는 카드사-밴사, 수수료 갈등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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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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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카드결제 단말기 수수료를 놓고 ‘내려라’ 하는 카드사와 ‘그럴 수 없다’는 밴(VAN)사의 해묵은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앞서 금융당국 압력에 굴복해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힌 카드사들이 밴사도 '희생 대열'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에 소속된 한 밴사 관계자는 27일 “최근 카드사들의 카드결제 단말기 수수료 인하 요구 움직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밴사는 신용카드를 인식하는 단말기를 가맹점에 깔아놓고 카드를 긁을 때마다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결제 정보를 신용카드사 등에 전달해주고 사용금액이나 보너스포인트 잔액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국내 주요 신용카드 밴사는 13개사 정도로 한국사이버결제(KCP), 금융결제원(KFTC), 코밴(KOVAN), 한국정보통신(KICC), 케이에스넷(KSNET), 나이스정보통신(NICE), KIS정보통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문제는 밴 수수료의 경우 결제금액이 아닌 결제 건수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불되기 때문에 결제 건수가 증가할수록 각 카드사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커진다는 것.
 
이 때문에 소액결제의 경우 카드사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카드사들은 매번 카드 결제 시 70~150원 정도의 밴사에 수수료로 지불하는데 예컨대 카드결제 금액이 5000원일 경우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100원(2%)이지만 150원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50원이 적자인 것이다.
 
특히 최근 소액결제가 늘고 결제 건수가 증가하면서 밴사의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어떻게든, 어떤 부분에서든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하는 지금 상황인 만큼 일부 카드사들이 공공연히 밴사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계약관계에 있는 양측 자율에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과거 카드사들이 밴사 13개 가운데 일부 밴사에 인하를 요청했다가 결국 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영세한 밴사와 대형 밴사가 공존하고 있어 사실상 밴사들 간의 의견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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