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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올해 쌀 생산량 25%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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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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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태국 수도 방콕을 침수위기로 몰아넣은 대홍수로 방대한 면적의 쌀 경작지가 물에 잠기면서 국제 곡물시장에서 쌀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국제 곡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태국의 홍수가 진정되고 나면 쌀 기준가로 통용되는 태국 B 등급 백미의 가격이 34% 이상 올라 85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쌀 거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에서 홍수로 침수된 쌀 경작지는 전국 77개주 가운데 60개 주에서 160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정부는 새로 침수되는 경작지가 계속 늘고 있어 침수 면적이 전체 쌀 경작지의 25%인 250만㏊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태국의 올해 쌀 생산량은 애초 전망했던 2천500만t에서 19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돼 국제시장 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이번 홍수로 파종을 위해 저장해놓은 벼가 상당량 유실되고 침수된 농경지 복원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내년 쌀 생산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태국의 홍수는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요 쌀 생산지 역시 홍수로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국제시장에 주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쌀 생산기지들이 차례로 큰 피해를 보면서 인도의 식량가격지수가 올 들어 11.43%가 올랐고 중국은 13.4%, 방글라데시는 13.75%가 상승했다.

쌀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태국으로부터 45t 이상을 수입할 예정이던 인도네시아 등 주변 쌀 수입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엔 역시 동남아시아 홍수로 인한 쌀 생산 타격이 식량부족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지난 9월부터 홍수로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이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구호·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식량 부족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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