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동남아 수출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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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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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의류기업 탈 중국, 동남아로 생산거점 이동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화학섬유 분야에서 동남아 수출시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의류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어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H&M·ZARA 등 글로벌 의류 기업들이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인건비 때문이다. 중국은 올들어서도 18개 성시에서 최저 임금을 올렸는데 그 인상폭이 15%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 비해 인도네시아 등은 인건비가 약 25~50%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도 환율면에서 동남아국가들의 수출을 유리하게 만들기 때문에 ‘탈 중국’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의류 생산거점의 이동은 한국 화섬업계의 수출에 변화를 가져왔다. 올 상반기 화섬 수출은 중국의 수출액 비중이 19.4% 감소한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의 수출은 각 60%, 5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 한국 의류업체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화섬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한국 의류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한국에서 소재를 가져다 쓴다”면서 “동남아 현지 업체들도 양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과 미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품질의 한국산 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 봉제업체들이 현지 진출한 이후 인도네시아 봉제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봉제업체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 기업들이 봉제수출 분야를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봉제업 자체가 노동집약적 산업이고 현지인 고용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자국민 실업률 해소차원에서 한국 봉제업체들의 현지 진출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동남아 지역이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화섬업체들과 현지 경쟁사와의 경쟁구도도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남아 지역 후발업체들은 중저가 범용제품을 쏟아내며 한국 업체들을 위협해왔다. 이에 맞선 한국 업체들의 전략은 고품질 제품 위주로 시장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효성의 경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베트남 법인의 타이어코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오는 2012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총 1억7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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