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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혜택 축소 본격화… 수수료 인하 부담 소비자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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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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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카드사가 제공하는 회원 혜택이 다음달부터 대폭 줄어들다.

최근 수수료 인하 방침으로 줄어든 수수료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여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당장 다음 달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포인트 할인 혜택이 폐지되거나 축소된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부터 포인트 적립을 축소한다. 메가박스에서 결제 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던 서비스는 사라지고 미니스톱 포인트 적립률은 1.0%에서 3%로 낮춘다.
 
하나SK카드도 다음달부터 ‘빅팟(BIGPOT)카드’, ‘오토(AUTO)카드’ 고객에게 사용횟수와 금액에 상관없이 제공하던 커피빈 10% 할인 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로 제한한다.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액도 월 최대 1만원까지만 가능토록 했다. 내년 3월부터는 인천공항 VIP라운지 서비스도 중단된다.
 
신한카드는 내년 4월부터 ‘신한4050카드’의 제휴학원 포인트 적립을 없앤다. 10% 할인 이용 조건도 현행 이용금액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이상으로 강화한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옥션의 포인트 적립률도 0.2%에서 0.1%로 축소된다.
 
삼성카드는 내년 5월부터 주유할인을 축소한다. 기본할인(리터당 60원) 외에 ‘삼성카앤모아카드’와 제휴카드 7종(두산가족사랑, 한화이글스, 사업자구매전용, 더존, 삼성화재theS, 새마을금고, KT금호렌트카)의 리터당 20~40원 추가 할인혜택이 중단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기존 1.0%였던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률을 내년 6월부터 0.3%로 줄인다.
 
카드사들은 사전에 부가서비스 축소를 위한 약관 변경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알린다. 이후 금감원이 승인하면 ‘고객 대상 공지 후 6개월‘의 기간을 거친 뒤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이 카드사의 과도한 부가서비스가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내비친 데 따른 조치다.
 
한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수수료 인하 시점과 겹쳐 공교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사정에 의해 폐지되는 게 아니라 제휴사 사정 때문에 폐지되는 서비스가 더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상당하다.

매년 사상 최대 이익을 챙기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라는 명분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고객 반발 등 여론 부담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혜택 줄이기는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중인 카드 혜택이 어떻게 축소되는지 소비자들이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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